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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이야기/부산 맛기행

[부산맛기행14] 해장의 꽃! 사상구 삼락동 할매재첩국입니다

"재치국 사이소~" "재치국 사이소~"

부산에서 자란 분들은 90년대 초반까지도 새벽에 이런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재치국'이 뭘까요?

바로, 재첩국의 부산 사투리입니다.

 

새벽 5~6시, 아직 날이 밝기도 전에 양동이 가득 재첩국을 머리에 이고

동네 골목골목을 다니던 재첩국 장사 아주머니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아련합니다.

아버지 해장국으로, 자녀들 바쁜 아침 국거리로

우리 어머니들이 손쉽게 해 주시던 추억의 '재치국', 재첩국을 찾아 맛기행을 떠납니다.

 

 

사상구 삼락동(부산 사상구 낙동대로1530번길 20-15)에 위치한 할매재첩국입니다.

배재정 의원과 함께 사상 인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재첩국을 먹으러 갔습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실제 먹어보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알이 꽉 차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밥을 비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재첩국물이 무료로 추가가 된다는 것입니다(리필이라고 하지요.ㅎ).

저희도 한 그릇 더 부탁해서 먹었습니다. ^^

 

 

이 주전자의 정체는?

구수한 숭늉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

  

 

이 먹음직하고 푸짐한 재첩국이 단돈 6천원!!! 아~ 좋습니다...

재첩국을 많이 드셔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국물이 너무 진하면 오히려 비려서 먹기가 부담스럽고,

물을 너무 많이 타서 연해지면 부산 말로 "니 맛도 내 맛도 없는" 맹탕이 된다는 사실...

이곳 할매재첩국은 딱 적당하게 간도 맞고 농도도 맞습니다.

 

 

계산대에 앉아 계신 머리 하얀 저 할머니가 이 집의 오래된 주인마님입니다.

요즘도 매일 나와서 저렇게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고 합니다.

 

 

너무 맛있게 재첩국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만족한 표정의 배재정 의원.

 

 

이건 뽀나쓰~!!!

계산대 옆에는 이 누룽지가 수북히 쌓여 있는데...순식간에 없어집니다. 고소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

 

해장의 왕이 복국이라면, 해장의 꽃은 재첩국이 아닐까...하는,

부산 사투리로 "망구 제 생각입니다" ㅎㅎㅎ

 

사상에 놀러 오시는 분들,

술 한잔 하시기 전에, 술 한잔 하고 난 다음 날에,

할매재첩국에서 씨원하게 사전사후 해장,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