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맛기행 24] 3대째 내려온 국물의 풍미 '밀양국밥'
태풍이 지나가고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게 힘을 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찾았습니다.
진한 국물과 넘칠 듯한 고기로 가득한 사상역 앞 밀양국밥입니다.
밀양국밥, 밀양돼지국밥과의 만남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입니다.
사상으로 파견나와 구청장선거 캠프에서 일하고 있던 중,
캠프와 가까운 곳에 있는 국밥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국밥집을 돌아다녀봤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이 곳이 제일 맛있다고!!
기본 상차림입니다.
국물에 넣어 먹을 부추 무침 그리고 고추, 양파.
국물 간을 맞추고 고기와 함께 먹을 새우젓, 된장과 마늘까지.
꼭 필요한 반찬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국물에 넣어 먹을 국수,
더 먹고 싶을때 달라고 하시면 계속 주십니다^^
오늘은 특별히 다양한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우선 고기를 따로 먹을 수 있는 수육백반, '수백'입니다.
깔끔하고 진한 국물과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수육,
상추와 김치까지 준비된 만족스러운 상차림입니다.
우선 한 입 맛봐야겠죠?
상추에 수육을 올리고(전 한 번에 두점씩 먹는 습관이 있어서ㅎㅎ)
마늘과 쌈장 그리고 새우젓까지 올려서~
입을 똬~악 벌리고 넣으면~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
시원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그 맛이 진리입니다!
이번엔 순대국밥입니다.
고기의 양을 줄이고 순대를 추가한 순대국밥입니다.
순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이 순대국밥을 찾습니다.
서울에서도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물맛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드셔보시면 압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돼지국밥!!
부산의 대표음식 돼지국밥입니다.
뚝배기 가득 나오는 고기와 국물,
야채를 듬뿍 넣어 더욱 진한 국물맛!!
평범해 보이시나요? 그러나 평범하지 않습니다.
국물의 차이를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밀양국밥의 차림표입니다.
역시 저렴한 가격이 딱 제 스타일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연히 김명준 사장님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맛의 비법을 물어봤습니다.
결론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고기와 뼈를 좋은 것으로 쓴다'
다소 의미 없이 들릴지 모르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밀양국밥은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전통방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커다란 전통가마솥 두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쪽엔 뼈 삶은 육수, 또 한쪽은 고기 삶은 육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개의 가마솥이 있어야 국밥을 바로 말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토렴'을 말하는 것입니다.
토렴은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면서 밥과 고기를 데우는 것입니다.
뚝배기를 불 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국물을 붓기를 반복하면서 국밥의 풍미를 더하는 것입니다.
'SINCE 1976'
밀양국밥은 3대째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식당들이 트랜드를 쫓아가며 국밥 맛을 바꿔가고 있지만
맛의 깊이를 갖지는 못합니다.
그런 상황을 볼 때 고집스럽게 맛을 지켜가는 밀양국밥의 자존심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밀양국밥은 사상 서부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터미널 근처라서 외지 손님이 많은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예상 답변과 달리 단골 손님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맛을 본 사람들이 계속 찾는게 그 이유일 것 같습니다.
바로 저 처럼 말이죠.
서부터미널을 통해 부산을 오시거나 사상역으로 오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밀양국밥, 밀양돼지국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고기를 정말 사랑하는 JJ네 효돌이가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