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에서는 소리없는 전쟁이 한바탕 일어났습니다.
최신 휴대폰 스팟세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동안 90만원 정도에 판매되었던 최신 휴대폰이 17만원에 풀리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휴대폰 특가 세일을 진행하는 게시판에는
"언제 세일 정책이 바뀔지 모른다. 오늘 밤까지만 신청" 이라는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문구가 가득했습니다.
통신사의 정책이라는것은 단말기 보조금을 뜻합니다.
통신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많이 지급할수록 소비자가 지불해야할 단말기 부담금이 적어집니다.
KT가 최신휴대폰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을 왕창 지급하면서 며칠 사이에 4만명의 고객을 빼앗아갔다는 보도와 함께
SKT의 스팟세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신대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통신대전에 'JJ네 식구들'도 동요했습니다.
10년 넘게 한 통신사를 고수해 온 양윤정양.
오래된 휴대폰이 속을 썩이던 차...김정훈보좌관님의 새 휴대폰이 마냥 부럽습니다.
통신사를 바꿔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년을 넘게 써준 의리있는 고객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단말기와 통신사를 자주 바꾸는 사람들만 혜택을 왕창 봅니다. 억울한 양윤정양.
고민에 휩싸입니다.
'통신사 바꾸고 그냥 다른 통신사로 갈아 타?'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단말기 교체주기는 13개월로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반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휴대폰 제조사는 단말기가 잘 팔리니 가격 거품을 뺄 이유가 없습니다.
이동통신사는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혹은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기 위해 계속 보조금을 높입니다.
올 2분기에만 SK텔레콤 9600억원, KT 5890억원, LG유플러스 4866억원을 보조금으로 쏟아부었습니다.
고객들은 보조금을 받으니 멀쩡한 단말기를 두고 새 단말기가 나오면 금방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꿔버립니다.
이동통신사들은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연간 수조원의 돈을 쏟아붓습니다.
보조금을 주니 고객들은 멀쩡한 휴대폰도 금방 최신 휴대폰으로 휙 바꿉니다.
엄청난 국가적 낭비인 셈이죠.
이동통신사들은 보조금으로 쓴 막대한 돈을 어디서 보충할까요?
오랫동안 성실하게 요금을 납부해 온 고객들에게 요금을 더 올려받아야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투자도 줄여야겠지요.
결국 김정훈 보좌관님의 최신 휴대폰 값은 10년간 성실히 통신요금을 지불해 온 양윤정비서가 대신 지불하는 셈입니다.
(윤정양!! 김보님께 밥 왕창 얻어먹으시오!! 당신은 그럴 자격 있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통신비 인하'가 가능합니다.
경쟁사에서 뺏어오는 고객에게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막대한 돈을
기존 고객들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데 쓰도록 해야합니다.
방통위는 이런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불구경하듯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선을 앞둔 마당에 온 국민이 민감한 단말기 보조금을 건드리기가 겁나는 걸까요? 정권말기에 귀찮은 걸까요?
원천징수 덜 걷고, 세금환급 덜 해주겠다는 조삼모사의 정부이니,
당장 단말기 보조금을 건드려서 국민의 공분을 사는것이 두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통신대전을 틈타 재빠르게 아부지의 구형폰을 최신LTE폰으로 바꿔드린 언행불일치의 아이콘
by 비행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