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지 못 할 2014년 4월 16일.
그리고...어느 덧...
7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들이 국회에 오셨습니다.
수사권, 기소권이 온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그 동안 단식까지 해 온 유가족 분들입니다.
힘든 몸, 아픈 마음을 간신히 일으켜
안산에서 서울까지 1박 2일을 걸어왔습니다.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하더니, 이윽고
오후 4시 서울역으로 다시 걸어 이동합니다.
배재정 의원도, 의원실 식구들도 묵묵히 그 뒤를 따라 걸었습니다.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행진 대열.
180명으로 출발한 대열은 어느 덧 수 천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마음을 함께 한 이들은 아마 수 천만이었을 터이지요.
"온전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서울 도심에 유족과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이 메아리처럼 퍼집니다.
7.30 재보궐선거로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두 세 번 왔다갔다...
헬쓱해진 배재정 의원의 얼굴이 오늘 따라 유독 말라보입니다.
그러나...
5일째 단식 중인 은수미, 유은혜, 남윤인순 의원도 있습니다.
배재정 의원 "아자! 아자!" 힘을 내어 봅니다.
옛 아현고가 사거리를 걸어 갈 즈음
육교 위, 저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잊지않겠습니다'
응원을 아끼지 않는 시민 분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서울역 앞
앗! 저 분들은...
걷는 것도 정성이 모자라 3보 1배를 하십니다.
눈물이 절로 납니다. 시민만 고생합니다.
서울역에서 간단한 사전 행사를 가진 뒤
다시 시청광장으로 무거운 발걸음...
그런데,
광장에 가까워 질수록 무언가 뜨거워집니다.
아!
제 심장이 격려박수와 함성소리로 뜨거워진 것입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시민 분들,
어제 서울광장에만 대략 3만여명이 모이셨다 합니다.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시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뜨거움과 눈물을 잠시 뒤로 하고...
배재정 의원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긴급 현장 의총이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렸습니다.
여야가 합의하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동의했던 특별법입니다.
처리기한은 7월 16일이었습니다. 기억이나 합니까?
벌써 일주일 이상이 지났습니다.
정부와 여당,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습 사기꾼'들입니다.
그 분노를 안고 의총을 마친 뒤 청와대로 항의 행진을 했습니다.
역시나...경찰이 막아섭니다.
약간의 대치 끝에 다시 광화문광장 길이 열리고...
이번에는 청와대 앞으로 뚜벅 뚜벅...
다시 경찰들이 길을 막아 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분노해 비를 뿌립니다.
작은 방울이 곧 폭우로 변했습니다.
하늘이 분노하고, 땅이 분노하니,
어찌 사람이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박영선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단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문 밖으로 나온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에서 어떠한 법도 세월호 특별법을 우선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답변을 달라는 말에 뒤 돌아 나간 조윤선 정무수석
그 뒤로...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우로 식히며 그렇게 4시간 연좌농성을 벌였습니다.
폭우가 너무 심해 잠시 천막을 치려하자..
경찰 수십명이 무작위로 의원들에게 달려들더니 천막 침탈.
경찰이 들고 있던 방패로 밀고, 치고...
크고작은 부상을 입은 의원들과 보좌진이 속출했습니다.
야당 지도부와의 정례 회동까지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바꾸겠다던 새누리당이
어젯밤에 야당에게 보여준 것은 불통과 무책임 그 자체였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오늘 오후 4시
다시 청와대 앞으로 갑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이상
물에빠진 생쥐꼴이 된
Miss.Jang~
이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