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7 / 문화부 긴급 현안보고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오후 2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보고가 열렸습니다.
현안보고 내용은
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 관련
2.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 관련
두 가지의 주제로 열린 긴급 현안보고.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참석하신 부처 관계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정형민 관장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그리고
FIFA에 박종우 선수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후
귀국 즉시 현안보고 자리에 참석한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사무총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로 안타까운 희생을 하신
네 분의 노동자 분들께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어느 때 보다도 숙연하고 진지한 자세로
현안보고가 시작되었습니다.
모 중앙일간지 8월 15일자에 실린 최광식 장관님 기명 칼럼을 언급하며 시작된 질의.
13일 오전에 서울 중심부 경복궁 바로 옆에서 큰 화재가 나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습니다.
장관이 직접 현장에 가서 사고수습을 지켜보고 지휘하고, 대책회의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틀 뒤 신문에 <런던올림픽이 남긴 것>, 이런 칼럼이 장관님 이름으로 실렸습니다.
국민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정부가 수주한 공사장에서 불이 나고 사람이 죽었는데
장관은 신문에서 올림픽 타령이나 하고 있고…,
참 한가한 장관이다… 이러지 않겠습니까?
8월 15일자 신문에 실린 장관님 칼럼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 사망자를 추모하며>…
이렇게 돼야 했던 것 아닙니까?
장관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신문사에 양해를 구하고 얼마든지 원고를 바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번 업무보고에서 장관님께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시기 위해 부산영화의 전당 건립을 말씀하셨습니다.
무리하게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하려다가
영화의 전당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준공검사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9월 29일 개관식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영화제를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하며
폐막 당일 쏟아진 비에 ‘비새는 영화의 전당’이 전 세계에 타전됐습니다.
이때도 이명박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앞당겼다가
국제적 망신을 샀었습니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사건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전점검 체크리스트를 보면, 전기 부분에 있어서 배선 절연과 퓨즈 사용도 양호,
모든 연장선들의 상태도 양호, 누전 차단기 사용도 양호하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을 직접 방문 했을 때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화재가 발생하고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로 이루어진 공사현장과 비상유도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과 안전점검 결과가 전혀 상반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게다가, 안전점검을 시행한지 10일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실제로 2009년 12월 문화부가 공개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기본계획’을 보면 2012년 11월에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렇게 끼워맞춰보다 안되어서 내년 2월로 완공일을 늦춘 것 아닙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2월에 끝나니까 2월을 넘길 수는 없었겠지요.
박종우 선수의 사건과 관련해
KOC가 IOC에 보낸 답변 공문을 보면
‘박종우 선수의 행동은 정치적 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행동에 대해 해명을 하는 선에서 끝내도 될텐데,
굳이 IOC가 요구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가 유감의 표현(regret)까지 한 것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공문에 공히‘regret’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제목에는‘Unsporting activities’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정정당당하지 않은’이런 뜻입니다.
또한 본문에는
‘kind understanding and generosity would be highly appreciated’
라는 표현이 있는데,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을 보여주면 매우 감사하겠다’이런 뜻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가 너무나도 저자세라
저야말로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축구대표팀은 8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에 박종우 선수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축구대표팀이 귀국한 12일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국장은
‘공식석상에 박종우를 세워 IOC쪽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
일단 한국 쪽에선 박종우와 관련해서 조용히 하는 게 제일 좋다’라고 발언하였고,
김주성 사무총장은 박종우 선수의 불참은 IOC의 지시가 아닌 협회의 판단이라며 강조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해단식에까지 박종우 선수를 참석시키지 않은 것은
아마도 언론에 보도되어 IOC나 일본축구협회가 이를 알게 되면
조사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올림픽 금메달 순위 5위에만 환호할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경제력과 국력에 맞는 스포츠 외교력을 키우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발생하는 상황상황들에 유연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코치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상시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이상
안전하고 체계적인 문화재의 건립,
스포츠의 실력만큼이나 외교력도 뛰어난 대한민국
이러한 대한민국으로
하루빨리 발전해나가길 바라는
Miss.Jang~
이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