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J온! 뉴스/인터뷰

[뉴스1] 부산총선, 이 사람 7 - 사상구 배재정 “가장 어려운 곳서 헌신”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에 한 여성 정치인이 뛰어들었다. 배재정 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지난 4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성인남녀 6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0%포인트) 결과, 배 의원은 29.6%를 얻어 31.4%를 얻은 새누리당 손수조 당협위원장과 오차범위(±4.0%)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를 최근 사상구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배 의원은 이날 “영남 교두보를 제대로 확보하고 든든한 중심을 잡아주면, 우리 당이 이렇게 흔들릴 일이 없다”며 “나아가 (더민주의 총선승리가) 영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 지형을 바꾸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후회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해보니 여론이 어떤까

▶사상구에서 뛰기 시작한 지 10개월 남짓 됐다. 지난해 3월 주례에 사무실을 얻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의미있고 보람있다. 지역구를 다진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그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새로운 차원을 배우는 것과 같다. 우선은 제가 야당이다 보니, 어려울 것이란 염려도 있지만, 다들 좋아해 주신다. 여성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고. 가까이 다가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 반겨주신다.

-기자 출신인데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처음부터 정치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4년전 비례대표 제안이 들어와 ‘준비가 안돼 있다’고 사양을 했다. 문재인 대표와 말씀을 나누고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그 때 제가 부산문화재단에 있었는데, 선배가 “여기서 하는 일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다. 망설이지 말고 해보라”며 등을 두드려 주시더라. 4년 정도 정치를 경험하면서, 요즘 가지게 되는 생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던 분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정치에 입문해야 ‘정치가 바뀐다’는 것이다. 정치는 특정인만 하는 게 아니다. 어려서부터 대통령 꿈을 가지고 정치하시는 분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일하다 정치에 입문해 전문분야를 발전시키고 입법화를 고민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회라는 확신이 든다.

-4년간 의정활동을 했는데 정치가 뭐라고 생각하나

▶20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백수도 해봤고 다른 일도 해봤다. 이른 바 산전수전공중전 다했는데, 정치라는 영역은 특별한 영역이더라. 한계에 많이 부딪치고, 그러면서 깨닫는다. 정치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세월호 사태때 예전 같으면 국민 한 사람으로 아파하고 관련자를 탓하고 그랬겠지만, 정치를 하고 있으니 그럴 수 없더라. 진정성을 가지고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슬퍼서 차를 끌고 경춘국도를 달리다 엉엉 울기도 했다. 삼덕초교 아이가 트럭에 치여 사망했을 때 그때도 무한 책임을 느꼈다.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는 사고들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것,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는데 부담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맨 처음 비례대표가 됐을 때 최문순 강원도지사님을 찾아뵈었다. 언론계 선배로 조언을 들으러 갔는데, 최 지사님은 “비례대표라는 혜택을 입었으니, 가장 어려운 곳에 가서 헌신해야 한다”고 곁가지 없이 직언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부산 출신이니, 어려운 부산에서 산화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공교롭게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가 내 고향이었다. 감전초, 주례여중을 나왔다. 그런데 지난 전당대회 때 문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해 내가 자연스럽게 지역을 이어받았다. 부산이 어려운 곳이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여론조사가 들쭉날쭉하지만, 박빙으로 나오는 곳도 있다. 주변 분들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드린 것 같다. 후회 없는 선거를 치르고 싶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사상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

▶우선은 기본적으로, 사상은 동부산권에 비해 낙후돼 있다. 사상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강한 일종의 영감을 받았던 순간이 있는데, 지난 지방선거 때였다. 우리당 구청장 후보를 도와 사상구 곳곳을 누비었는데, 어릴 때 낙후된 모습 그대로였다. 감전동 공장들은 영세하고, 상가들에도 손님이 오갈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순간 정치를 한다면 여기서 해야겠다, 고 마음먹었다. 사상을 위해 일하겠다, 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어렵고 낙후된 곳이다. 정비가 안되고 노후되고 낙후된 곳이 많다. 서울 사람들에게 부산에 대해 물으면, 해운대를 먼저 떠올린다. 부산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이 동래구, 금정구, 해운대구에 산다. 사상구는 ‘내가 가서 살 곳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버려진 곳이다. 그걸 바꾸고 싶다. 부산 발전을 견인했던 곳이 사상공단이다. 이곳을 통해서 부산경제 발전이 된 것인데, 과실은 동부산권에 가져가고 여기 계신 분들은 공해를 견디며 껍데기만 남았다는 상처를 갖고 계신다.

-사상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이 중학교, 고등학교 때문에 사상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다. 교육환경이 가장 큰 문제다. 교육을 통한 변화 바람 불러 일으켜, 안 떠나도 되는 사상을 만들어야 한다.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제와 서부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게 사상공단을 재생해 '사상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안나왔다고 기재부에서 예산을 받지 못한 것이다. 부산시에서 적극 대처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기만 했어도 1년 이상 사상발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예결위 활동을 하며 사상구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사상구의 교육과 주거, 산업 발전을 위해 뛰겠다.

-부산 총선승리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저는 진짜 그런 생각을 한다. 특히 최근에 저희 당이 힘들다. 우리당이 전국정당으로써, 받침대가 튼튼하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영남, 우리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니, 당이 어려울 때마다 호남민심 등의 이유로 요동 겪는다. 영남 교두보를 제대로 확보하고 든든한 중심을 잡아주면, 당이 이렇게 흔들릴 일이 없다. 나아가 (이번 총선 승리가) 영남만 바꾸는 것 아니라, 우리 정치 지형을 바꾸는 관문이 될 것이다. 부산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의원 한두 명이 당선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변화와 결실을 맺어야 당연히 부산도 달라질 것이다.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창당에 대해 어떻게 보나

▶부산만 국한해 말하자면, 부산은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부산은 워낙 어려운 곳이니, 좋은 사람이 부족한 것이 더 문제다. 후보 난립이 문제는 아니다. 역설적인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힘들어 한다. 제대로 된 선거와 정치가 더 중요해진 시점 아닐까.

-사상구 구민들에게 한 말씀

▶저의 간절한 생각은 사상구를 더 살기 좋은 곳, 편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상에서 정치를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마음을 변하지 않고, 가지고 가려고 한다. 한분이라도 더 만나고, 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결국은 더 나쁜 사람이 정치하는 것 막는 것이 투표다. 누가 더 사상을 위해 좋은 뜻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매서운 눈으로 지켜봐달라. 투표로 표현해 달라. 그러면 사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