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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이야기/동행취재

예술교육에 관하여..진지하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교육에 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잘 모릅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 우리나라 교육은 모두 대학을 가기위한 주입식 교육(,,수 중심)을 해왔고, 예술교육이라 하면, 예술을 전공하는 특별한 학생들이 배우거나, 아님 여유가 많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취미로 배우는 개념으로 이루어졌으니까요.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배운 예술교육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참, 다른 선진국의 외국과 비교하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아직도 이 부분에 있어 예전 세대, 그리고 지금 세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사실, 예술교육에 관해 잘 몰랐던 사람입니다. 그냥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배우거나 피아노 학원에 가는 것이 예술교육이라고 저 역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예술교육은 여러분이 생각해 오셨던 것과 아주 많이 다릅니다. 전혀 차원이 다른 개념이지요.

저 역시 예술교육분야에서 3년 가까이 일하면서 고정관념의 덩어리를 저의 머릿속에서 지우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예술교육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땐, 아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이것이 대안이다! 이것만 잘 하면 많은 공교육 안에서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정확하게, “문화예술교육이란 언어는 여러 가지 단어로 이루어져 있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껏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던 의미와 실체는 전혀 다른지라,

더 더욱이 이제부터 우리나라는 이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제대로 고치고 정립해야합니다. 이 오류를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예술교육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예술교육이 무엇인가, 천천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분명한 건. 절대 악기를 잘 다루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피아노를 체르니 몇 번까지 쳤느냐는 기능적, 양적 의미가 아닙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교육을 하는 데 있어 하나의 도구가 될 뿐이지, 메인소재가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보조적 수단에 불과합니다.

 

무용을 도구로 한, 예술교육수업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무용교사는 교실에 있는 모든 책상을 뒤로 물립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모두 눈을 감고 서있고 싶은 자리에 있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하고...적막한 상태로 만듭니다.

그 다음. 다섯 발자국,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아이들은 어리둥절하게 선생님의 말에 따라 눈을 감고 움직입니다.

 

             

 

이제 눈을 뜨라고 말합니다. 눈을 떴을 때, 본인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 짝이 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우리는 어디서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고, 그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필연적 만남을 접하게 됩니다.) 나랑 평소 친하지 않은 친구와 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중 한사람 만 눈을 감게 합니다. 선생님은 흥겨운 노래를 틉니다.

그럼 다른 한 사람은 눈을 감고 눈을 뜬 다른 한 사람이 눈을 감은 사람의 자세를 노래에 맞게 원하는 데로 만들도록 권한을 줍니다.

아이들은 웃기게 상대방의 자세를 만들기도 하고, 아님 부끄러워 상대방의 몸을 만지지도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학교 정규수업에서는 하지 않는 파격적인 수업이니깐요. 눈을 감은 아이는 간지럽다고 큭큭 거리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자기 마음대로 본인이 음악을 느끼는 감정대로 상대방의 자세를 만든다는 것..

우리가 어렸을 적 인형을 내 맘대로 움직이게 했던 그 마음일 겁니다.

물론 그 보다 더 재미있겠지요.

 

그렇게 자세를 만들게 하고, 눈을 감았던 아이는 이제 눈을 뜨고 본인의 자세를 직접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바뀐 자세도 봅니다. 재미있는 여러 가지 포즈들이 나옵니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표현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곤, 왜 본인이 이러한 자세를 만들었는가, 마치 조각가가 된 것 마냥 본인의 작품을 설명합니다. 본인이 예술가가 되어보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아이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피부를 만지게 됩니다. 나랑 친한 친구가 아닌, 친하지 않은 친구와도 새롭게 스킨쉽을 하며 가까워집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이 몸이 따뜻하구나... 몸을 이렇게 만지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구나..새삼 느끼게 됩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그리고 본인이 음악을 느끼는 대로 나와 같은 몸을 가진 친구의 관절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탐구하며 다른 친구보다 더 기발하게 자세를 만들고 싶어 창의라는 능력을 활용해 봅니다.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 또는 실제 사람의 몸을 움직여서 표현하는 것, 피아노로 표현하는 것 이 모든 표현 방법은 예술교육의 세계에서 경계가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다시 서로의 입장을 바꾸게 합니다.

이제 눈을 감았던 친구가 눈을 뜨고, 본인의 자세를 만들었던 친구를 노래에 맞추어 디자인합니다. 복수를 한다고 아이들은 더 웃기게. 자세를 자유롭게 만듭니다. 입장이 바뀐 아이는 느낍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졌을 때 느낌과 내가 눈을 감고, 상대방의 느낄 때 또 다른 감정과 느낌이구나...본인이 상대친구를 간지럽히다 이제 본인이 그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서로는 상호 감정교류와 공감이라는 소통을 느낍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는 교육과정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예술교육의 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느끼셨나요? 평소 알고 계시던 예술교육과 같으신가요?

 

예술교육의 영역은 넓고, 프로그램 종류 또한 광범위합니다.

 

예술교육은 아이들만이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노인, 사회 소외계층, 회사원 등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 분들은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배우면서, 스스로 영화배우가 꿈이셨던 소망을 실현해 보기도하고,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인생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인생에 활력과 해소를 갖는 경험을 합니다. 이분들은 카메라를 전문가처럼 사용하고, 연기의 발성을 어떻게 하면 잘하며, 연기를 아주 잘 하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시, 영화/연극이라는 예술 장르가 활용될 뿐이지요.

교육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지, 교육의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겁니다.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직접 하는 할머니들,,, 전래동화를 할머니가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할머니 세대를 넘는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라디오를 녹음하고, 본인들이 직접 글을 쓰고 방송을 합니다.)

 

조금 길게 말씀 드렸는데도 많이 아쉽습니다. 너무나 다양하니깐요.

이러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너무나 다양해서 다 말씀드려도 밤을 셀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백지상태로 너무나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그래서 이때의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도록 만드는 마음. 다변적이고, 다양한 세상에서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이기는 자세. 이 모든 것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예술교육에 관하여 글을 썼습니다.

다음엔 우리나라 예술교육 현황에 관하여 또 글을 쓰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비엄마 장비서 -